[바이든 취임] 中전문가들, 기후변화·코로나 협력 기대감

입력 2021-01-21 11:38   수정 2021-01-21 11:49

[바이든 취임] 中전문가들, 기후변화·코로나 협력 기대감
"미중 소통 채널 정상화 할 것"…주중 미국대사 임명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전문가들은 새로 출범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 트럼프 정부와 달리 중국과 일부 분야에서 협력하며 갈등 완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전문가를 인용해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무역 등이라고 보도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지난달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이후 이미 일부 중국 정부 부처는 바이든 팀과 접촉하며 대화를 제안했으며 이는 중국의 진정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진 부원장은 "중국은 양국 관계를 개선할 가능성이 1%만 있어도 100%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우선 기후변화와 관련한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 후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진 부원장은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서는 중국이 미국을 지원할 의향이 있지만 미국이 중국에 도움을 받기를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무역 협력을 놓고는 현재 미국 증시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무역정책을 즉각 조정해야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와 중국 기술기업 제재로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자해' 정책을 계승할 필요는 없다면서 미중 관계가 경제무역 분야에서 다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글러스 팔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부회장은 바이든 취임 100일 이내에 획기적인 조치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소통 채널은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중 관계의 갈등을 완화하고, 양측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서며, 잠재적 갈등을 줄일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팔 부회장은 양국 정상간의 회담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은 낮지만 외교·국방 장관이나 다른 고위 관리들이 소통을 시작해 서로의 기대와 마지노선, 전략적 야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중국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되는지가 바이든 취임 100일 이내에 주시해야 할 중요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정부가 마지막까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대만과 결탁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히 파괴해 바이든 정부의 행동 여지가 현저히 좁아졌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만이 오판하면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대만 섬 위로 날아가 중국의 주권을 주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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