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국가 중 헝가리 처음 승인"…효능·안정성 우려는 여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하는 국가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국가인 헝가리가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자국 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부펀드인 RDIF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수출 및 생산도 담당하고 있다.
RDIF는 "헝가리가 공식적으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자국 내 사용을 승인한 첫 번째 EU 국가가 됐다"면서 "백신은 러시아 내 임상시험 자료와 헝가리 전문가들의 전면적 평가에 근거해 승인됐다"고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도 헝가리 언론을 인용해 현지 당국이 관련 서류를 검토한 뒤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RDIF는 이날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도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자국 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RDIF는 "UAE는 중동 내 러시아의 핵심 파트너 가운데 하나"라면서 "UAE 당국과의 협력 및 스푸트니크 V 백신 승인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UAE는 러시아 내에서 3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3단계 임상시험(3상) 결과를 토대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며, 동시에 자국 내에서도 1천명을 대상으로 3상을 진행 중이라고 RDIF는 소개했다.
러시아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금까지 옛 소련국가인 벨라루스와 투르크메니스탄, 남미의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볼리비아·파라과이, 발칸 국가 세르비아, 아프리카의 알제리, 중동의 팔레스타인 등이 승인하고 자국민에게 접종을 시작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이날 헝가리와 UAE 가세로 스푸트니크 V 승인 국가 목록이 더 늘어났다.
러시아는 현재 스푸트니크 V 백신의 EU 승인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해 8월 11일 세계 최초로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는 달리 3상을 건너뛴 채 1상과 2상 뒤 곧바로 승인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백신에 대한 우려는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면역 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상온인 섭씨 2~8도에서 운송과 보관이 가능해 가장 뛰어난 백신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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