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어려움으로 '복잡한 임금체계·고임금' 등 꼽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 10곳 중 2곳만이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2%가 채 안 됐다.
24일 코트라의 '2020년 외국인투자기업 고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8∼10월 외투기업 2천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용을 완료 또는 진행 중이거나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총 464곳(18.6%)에 그쳤다.
채용을 완료한 기업이 218곳(8.7%), 채용을 진행 중인 기업이 60곳(2.4%)이었고 계획은 있으나 아직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기업이 186곳(7.4%)으로 조사됐다.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 2천36곳(81.4%)은 그 이유(중복 응답)로 시장 성장 잠재력 쇠퇴·감소(79.0%), 한국 내 경영 성과 악화(54.1%),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상황 불투명성(38.2%), 한국 내수 경기 침체(17.0%) 등을 꼽았다.
외투기업은 올해와 내년 채용 계획도 거의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 계획에 대해 94.4%, 내년 채용 계획에 대해선 96.8%가 '미정'이라고 답했다. 채용 계획이 있다는 답변은 각각 1.8%, 1.4%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경기 악화와 전망 불투명으로 채용 시장이 위축된데다 올해 이후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많지 않아 경기가 호전되면 채용 계획이 긍정적으로 변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채용 계획을 세운 외투기업의 총 채용 예정 인원은 2천213명(신입 1천196명·경력 1천17명)으로 집계됐다.
직종별 채용 예정 인원은 사무·관리직이 7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생산직(791명), 판매·마케팅·영업직(319명), 기술·연구직(19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채용 예정 인원의 연봉 수준은 '2천만원 초과 3천만원 이하'가 1천124명(50.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천만원 초과 4천만원 이하' 624명(28.2%), '2천만원 이하' 242명(10.9%) 순이었다.
외투기업은 인력 채용 과정의 어려움으로 채용 채널 부족(48.8%), 고임금(47.1%), 자질을 갖춘 인재 부재(30.9%)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인 채용 시 애로사항으로는 복잡한 임금 체계, 높은 임금 수준, 노조 관련 이슈를 언급했다.
현재 가장 필요한 정부의 인력 지원책으로는 임금 보조 및 세제 지원(70.8%), 인력 훈련·양성(19.0%), 노무 관련 제도 개선(6.3%)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외투기업의 신규 채용 지원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며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제도 개선, 기업 맞춤형 정책지원 기능 강화, 채용 지원사업 활성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2천500개 외투기업의 2019년 직원 수는 12만9천942명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외투기업당 평균 직원 수는 51.2명에서 52.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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