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불고기용보다 구이용이 인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홍유담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의 정육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정육 상품군 매출이 작년 설 선물세트 본 판매 개시 이후 나흘간과 비교해 170%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간 판매된 선물세트를 상품군별로 나눠 보면 정육이 건강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간에 상관없이 명절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 매출을 보면 최근 수년간 홍삼 제품이 포함된 건강 상품군이 부동의 1위였지만 올해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우 선물세트 수요가 많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귀향이 어려워지면서 고가의 선물로 대신 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수요에 맞춰 '깨끗한 농장' 인증을 받은 횡성한우 지정농장 4곳, 고창 한우 지정농장 3곳을 선정해 '지정농장 한우' 브랜드로 전용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200~300g 소용량 단위로 포장한 소포장 선물 세트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인 지난 4~22일 한우 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설 선물 예약 시작 후 19일간) 대비 40.2% 늘었다.
이중 등심과 안심, 채끝 등 구이용 부위로만 구성한 세트 매출은 51.7% 뛰었다. 이는 기존 인기 세트였던 찜갈비·불고기용 부위 세트의 매출 증가율(26.5%)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구이용 한우 세트는 갈비나 불고기보다 조리가 간편해 최근 인기가 높아졌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조리가 간편한 제품을 선호하는 집밥 유행이 한우 선물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소포장 한우 세트' 매출은 45.3% 증가했다. 이 세트는 각 한우 부위를 450g 단위로 포장한 일반 상품과 달리 소용량인 200g 단위로 담아 보관이 편리하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귀향 대신 선물로 마음을 표현하려는 심리가 한우 세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오는 25일 시작하는 본 판매를 앞두고 한우 세트 물량을 10~20% 추가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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