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만명대였으나 코로나로 크게 늘어…"사실상 실업상태로 봐야"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가 얼어붙은 지난해 취업은 했지만 사업이 부진하고 조업이 중단되면서 일이 없어 휴직한 사람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연합뉴스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일시휴직자는 83만7천명이며 이 중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으로 일시휴직한 사람은 37만1천명이었다.
일시휴직자는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병이나 사고, 연가·휴가, 교육·훈련, 육아, 노사분규, 사업 부진·조업 중단 등의 사유로 일시적으로 휴직한 사람이다. 이 중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는 일이 없어 불가피하게 휴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전체 일시휴직자 83만7천명은 198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다. 일시휴직자는 2004년 처음으로 30만명대를 넘어선 뒤 2019년까지 30만∼40만명대를 보이다 지난해 80만명대로 순식간에 뛰었다.
이처럼 일시휴직자가 늘어난 것은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10년대 들어 통상 4만∼6만명대에 머물던 사업 부진·조업 중단 일시휴직자는 지난해 37만1천명으로 폭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4만8천명)과 비교하면 약 8배로 늘었다.
일시휴직 사유 비중으로 보면 지난해에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이 44.4%로 가장 많았다. 연가·휴가는 32.2%, 일시적 병·사고는 13.0%, 육아는 7.8%였다.
2019년에는 일시휴직 사유 1위가 일시적 병·사고(29.2%)였고 2018년에는 연가·휴가(42.0%)였다. 사업 부진·조업 중단은 2019년과 2018년 각각 13.8%, 12.2%에 그쳤다.
통상 일시적 병·사고와 연가·휴가에 따른 일시휴직이 가장 많은데, 지난해에만 이례적으로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 37만1천명을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19.3%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교육서비스업(14.8%)과 숙박·음식점업(9.1%)이 그 다음이었고 제조업(9.1%)도 비중이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39.5%로 최다였다. 이어 50대(19.7%), 40대(17.0%), 30대(14.5%), 15∼29세(9.3%) 순이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고 특히 60세 이상이 많이 늘어난 것은 노인 일자리 사업 등 공공 일자리 사업이 중단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 교수는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는 사실상 실업 상태나 다름없다"며 "지난해 고용 충격이 상당했고 체감 실업률은 더 높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표] 2018∼2020년 사유별 일시휴직자(단위: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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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 2019년 │ 201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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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적 병·사고 │ 109│8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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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휴가│ 269│ 166│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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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훈련│ 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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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 │65│8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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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적이유│17│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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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분규 │ 1│ 0.3│ 0.8│
├─────────┼─────┼─────┼─────┤
│사업부진·조업중단│ 371│48│49│
├─────────┼─────┼─────┼─────┤
│ 합계 │ 837│ 407│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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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원자료)를 연합뉴스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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