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확보·비용 절감 추진…점포 축소와 연동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저금리 정책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각종 서비스가 유료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무료로 제공되던 통장에 대해 발급비를 받는 은행이 등장했고 일정 기간 거래 실적이 없는 경우 예금에 대해 이자를 받기는커녕 수수료를 내는 사례도 생길 전망이다.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비시(三菱)UFJ은행은 올해 7월 이후에 개설하는 계좌에 대해 2년 이상 거래가 없으면 연간 1천320엔(약 1만4천원)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NHK가 23일 보도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아울러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계좌가 사기나 자금 세탁 등 범죄의 온상이 되기 쉽다며 계좌의 잔액이 수수료보다 적게 남은 경우 은행이 계좌를 해약하겠다고 밝혔다.
미즈호은행은 최근 3대 은행 중 처음으로 종이통장 발행 수수료를 도입했다.
70세 미만의 개인이나 기업·단체가 새로 개설하는 계좌가 대상이며 비용은 통장 1부에 1천100엔(약 1만1천700원)이다.
역시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과 요코하마(橫浜)은행도 내달부터 비슷한 수수료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시중 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수익원을 확보하고 디지털화를 촉진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디지털화는 시중 은행 점포 축소와 맞물려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2017년도 말에 약 500개에 달했던 일본 내 점포를 내년도 말까지 300개 정도로 줄일 계획이며 미즈호은행은 계열사인 미즈호신탁은행을 포함한 거점을 2024년도 말까지 2017년도 말의 4분의 1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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