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미중 모두 최고위급 군사채널 존중…대화 재개해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군사대화를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태평양지역에서 양국 간 대치가 이어져도 안정적인 군사 관계에 대한 상호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양국 간 군사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위기를 피하는 가장 쉬운 해결책이라는 설명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12월 미중 해상 안보 관련 화상회의가 중국 측 불참으로 깨진 가운데, 미중 간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군사대화 재개가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 고문인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SCMP에 "중국 인민해방군과 미군은 전투병력일뿐만 아니라 안보위기를 방지할 수 있는 최전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략무기 배치를 늘리고 있어 미중 군의 대치와 무기 경쟁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서태평양에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추가적인 군사적 충돌은 없었으며 이는 양국이 충돌 방지에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에서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드류 톰슨은 "미중 간 군대군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조 바이든 신임 행정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이어질 것"이라며 "양국은 모든 단계에서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최고위급 군사채널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CMP는 2019년 11월 중국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양국 군의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으나, 에스퍼 장관이 지난해 11월 경질된 이후 미중 간 군사대화 채널이 닫혔다고 전했다.
중국은 에스퍼 장관 경질 한달 여 후인 12월 14∼16일 열린 미중 군사해양안보협력(MMCA) 관련 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이 사전예고없이 불참했다고 비난했으며, 중국은 "미국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트럼프 행정부 4년간 인민해방군 지도부는 5명의 미국 국방장관과 국방장관대행을 상대해야했는데 이는 정말 골칫거리였다"면서 "중국 군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에스퍼와 비슷한 실용적인 파트너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신임 국방장관은 지난주 인준청문 과정에서 중국에 대해 '중대 도전', '추격하는 도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대중국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이러한 오스틴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군이 중국의 부상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기조를 바이든 행정부가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처럼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과 무력 충돌을 피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양국 군은 더욱 성숙하고 안정적인 위기 관리 체계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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