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때 1,500m 세계 최고령 수영선수 日할머니 사망

입력 2021-01-24 15:08   수정 2021-01-24 16:21

100세때 1,500m 세계 최고령 수영선수 日할머니 사망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100세가 넘어서도 활약해 세계 최고령 여성 수영선수 기록을 보유한 나가오카 미에코(長岡三重子) 할머니가 10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가오카 할머니는 지난 19일 야마구치(山口)현의 한 병원에서 급성호흡부전으로 숨졌다.
야마구치현 태생인 고인은 다친 무릎의 재활 치료를 목적으로 80세 때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 실력이 점점 늘어 자신감을 갖게 된 그는 90세가 되던 해에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마스터스 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90~94세 연령대의 배영에서 은메달을 땄다.
당시 "맘먹고 하면 금메달도 딸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이후로 연습에 한층 더 매진했다.마침내 2년 후인 92세 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95세부터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연장자 부문 등에서 세계기록을 세워 2018년까지 모두 18개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100세이던 2015년 마쓰야마(松山)에서 열린 일본 마스터스 수영 쇼트코스(25m) 여자 1천500m 자유형 레이스에서는 배영으로 코스를 완주해 '인생 100세 시대'의 상징적 인물로 화제가 됐다.
100~104세부에 홀로 출전했던 그의 기록은 1시간15분54초39였고, 여자 100~104세부에서 완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2019년 9월에는 만 105세의 나이로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린 일본 마스터스 수영선수권대회의 105~109세부에 마지막으로 출전해 국제수영연맹 공인 일본대회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하고 일본스포츠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2019년 4월부터 휠체어 생활을 한 고인은 그해 9월 대회에 나가기 위해 수영을 하지 않는 날에도 트레이너 지도를 받으며 복근강화 훈련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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