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해경이 보르네오섬(칼리만탄) 해역에서 선박 간 불법 원유 거래 혐의로 이란과 파나마 유조선을 나포했다.
25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경은 전날 이란과 파나마 유조선이 선박 자동식별 시스템을 끄고 이동하는 것을 포착, 불법적으로 선박 간 원유 이동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고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해경은 "현지시각 24일 오전 5시30분께 두 선박이 자동식별 시스템을 껐고, 무선전화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파나마 선박 주변에서 기름도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적을 나타내는 깃발을 내리고, 선체 일부를 가렸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도 불구하고, 여러 해역으로 항해해 불법 거래를 시도해왔다.
이란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에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부과된 대이란 제재를 조건 없이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해경은 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 앞바다에서 나포한 이란 유조선 호스호(HORSE)와 파나마 유조선 프레아호(FREA)를 바탐섬 기지로 끌고 와 조사 중이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달 4일 걸프 해역의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를 억류 중이다.
이 배에는 한국 선원 5명, 미얀마 선원 11명, 베트남 선원 2명과 함께 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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