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러 백신 보내주기로 한 푸틴에 감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격리 상태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멕시코에 초대했다. 앞으로 두 달간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백신 2천400만 회분을 보내주기로 한 결정에 감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전날 저녁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렸으며, 현재 대통령 관저이자 집무 공간인 국립궁전에서 격리 중이다.
이날 대통령을 대신해 일일 기자회견을 주재한 올가 산체스 코르데로 멕시코 내무장관은 "대통령은 건강하고 증상이 가볍다"고 전했다.
산체스 코르데로 장관은 "대통령이 모든 공무를 해결하고 있고 원격회의에도 참석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조속한 완쾌를 기대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의 코로나19 확산이 최고조에 이른 최근에도 왕성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확진 직전 주말엔 산루이스포토시주와 누에보레온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지방 방문 중에도 평소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으로 사진이 찍혔으며 불과 확진 몇 시간 전에도 여객기를 탔다.
지방 방문 동행자들, 그리고 지난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 동석했던 이들을 포함한 접촉자들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 부인인 베아트리스 구티에레스 뮐러 여사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고는 해도 67세의 적지 않은 나이와 기저질환 탓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고혈압이 있고, 2013년엔 심장마비로 입원하기도 했다. 심장마비 이후 담배를 끊었다.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멕시코 대통령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 국내외 인사들이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중남미에선 멕시코 대통령 이전에 브라질, 과테말라, 온두라스 볼리비아 정상이 코로나19에 걸렸으며, 모두 회복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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