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카탈루냐 지방선거 출마…법원, 5월 30일로 연기여부 검토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스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허덕거리는 와중에 보건부 장관이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1년여간 보건부를 이끌어온 살바도르 이야 장관은 카탈루냐 지방선거에 전념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열리는 국무회의를 끝으로 사임한다고 일간 엘파이스 등이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전날 이야 장관의 사임 소식을 알리며 "겸손하고, 강한 직업윤리와 결단력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그간의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
전례 없는 보건 위기 속 사임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야당에서 나오고 있으나, 각 지방자치주에 보건정책 결정권이 있는 만큼 이야 장관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 중 하나로, 누적 확진자는 269만7천294명으로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5만6천208명으로 세계 10위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제한 조치를 일시 완화한 여파로 새해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하루 사이 4만4천35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야 장관의 후임으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코로나19 정책을 논의하는 협의체에 참가해온 카롤리나 다리아스 영토정책 및 공공기능부 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바르셀로나를 주도로 하는 카탈루냐 자치주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킴 토라 수반의 해임으로 2월 14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카탈루냐 주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5월 30일로 선거 날짜를 연기를 의결했으나, 아직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중도좌파 사회당 후보로 지명된 이야 장관은 카탈루냐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다른 정당 후보를 제치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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