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보도에 방한 관련 구체적 언급 없어…"한중 FTA 2단계 협상 서둘러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한중 문화교류의 해' 정식 시작을 문 대통령과 함께 선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으로, 양국 관계는 심화·발전할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양국 정상이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또 양국 정상이 시 주석의 방한을 위해 계속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CCTV 보도에는 시 주석 방한 관련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시 주석은 "양국이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잘 이용해 양자관계의 30년간 발전 성과를 총결산하고, 미래 발전을 계획하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도록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서둘러 끝내야 한다"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와 한중일 자유무역지대 건설의 신속한 진행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과 국제문제에서 협조를 강화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키기 위해 함께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지구적 유행과 100년간 없었던 세계적 대변화가 교차하고 있다. 국제적·지역적 형세가 깊게 변하고 있다"면서 "한중 양국은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건너고, 손을 잡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CCTV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고 전세계 주요 경제체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거둔 국가가 됐다"면서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2번째 100년 분투 목표의 실현을 위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자국 발전과 관련해 '2개의 100년'(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 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 목표를 갖고 있으며, 이 중 2번째는 2049년까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또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시 주석과 함께 한중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한국은 중국과 밀접히 교류하며, 방역·무역·문화·교육 등의 영역에서 계속 협력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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