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리스본 대형병원 바깥에 시신 보관용 대형 냉장고까지 등장
지난 7일간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 세계 1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포르투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시신을 보관할 장소마저 부족해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수도 리스본의 가장 큰 병원 산타 마리아에는 더는 시신을 보관할 곳이 없어 시신 30구를 넣을 수 있는 대형 냉장고 2대를 병원밖에 설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밀려들면서 의료진 인력은 물론 병상도 모자라지자 리스본과 포르투에서는 군병원까지 동원했고, 구내식당마저도 병실로 사용하고 있다.
리스본 근교 도시 토레스베드라스에서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요양원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국제적인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르타 테미도 보건부 장관은 공영 RTP 방송과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병세가 심각한 코로나19 환자를 외국으로 이송하거나, 의료진을 포르투갈로 파견받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직 위험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를 도와줄 우호적인 나라들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에서 코로나19로 타격받지 않은 나라를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서유럽 최서단에 위치한 포르투갈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운영하는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지난 7일간 포르투갈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평균 1천210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인구가 1천만명이 조금 넘는 포르투갈에서는 매일 1만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2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숨지고 있다.
이날까지 포르투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5만3천878명, 사망자는 1만1천12명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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