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천500여명 다른 지역으로 이송 추진…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문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이날 아마조나스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면서 병상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파주엘루 장관은 최소한 1천5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애초 말한 235명보다 6배가량 많은 것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나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마조나스주에서는 각급 병원의 중환자실 병상 부족 외에도 의료용 산소가 바닥나면서 코로나19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마나우스에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조나스주 정부 공공보건연구센터와 협력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은 공동 연구 보고서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마나우스는 물론 내륙지역 도시들에도 이미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한 연구 보고서는 마나우스 주민의 76%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아마조나스주의 공공의료 체계 붕괴는 파주엘루 장관에 대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으며, 연방 검찰은 파주엘루 장관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하원에서는 파주엘루 장관과 보건부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파주엘루 장관에 대한 검찰 조사와 하원의 국정조사가 이뤄지면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책임론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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