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루 150만명 접종' 목표 제시 속 공급 확충 박차
'투명성·개방성 제고' 코로나 브리핑 주3회 정례화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 주 각 주(州)에 대한 백신 공급을 약 17% 확충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내주 1천10만에 달하는 1차분 및 2차분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주 물량은 860만이었다.
이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합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물량 공급 확대 조치는 일부 지역에서 수만 명의 1회차 접종이 취소될 정도로 미국이 극심한 백신 부족을 겪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주지사와 지역 보건 당국자들은 불충분한 공급 물량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신뢰할만한 공급 가능 물량 조기 예측치를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새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전국의 주지사들과 전화회의를 잡아둔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연방정부 차원의 백신 공급 개선 노력에 대한 진행 상황을 전달할 것이라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3주 이내에 하루 100만 명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머지않아 하루 150만 명 접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100일 이내 1억 명 이상 접종'을 목표로 백신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총력전을 펴고 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는 투명성과 개방성 확대 차원에서 코로나19 상황 브리핑을 매주 세 차례씩 정례화하기로 한 상태다.
백신 부족 사태와 관련, 로셸 월렌스키 미 CDC(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앞서 지난 24일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 "나는 어느 정도의 백신 물량을 우리가 가졌는지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할 수 없다"면서 전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정보 및 계획을 넘겨받지 못했다고 당혹감을 토로한 바 있다.
이런 사이 주별 불만은 고조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는 25일 연방정부가 보내주는 물량이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속수무책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꼽히는 웨스트버지니아주 당국자들마저도 이번 주 배송에도 불구, 여전히 물량이 부족하다며 호소했다.
역시 공화당 소속인 짐 저스티스 주지사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현재 CD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각 주에 배포된 4천400만 도스(1회 접종분)의 절반 정도 물량에 대해서만 접종이 이뤄졌다. 이는 집단면역 생성 및 코로나19 정복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인구 대비 접종 비율 면에서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바레인에 이어 5위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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