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판매 비중 역대 최대…인도·미국 시장 판매 확대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기아가 지난해 RV(레저용 차량) 판매 호조와 해외 시장 선전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는 고수익 신차·RV 판매를 확대하고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7월에 출시하며 성장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는 27일 '2020 4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를 열고 지난해 매출액이 59조1천681억원, 영업이익은 2조665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한 55만2천400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0.7% 감소한 205만4천43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260만 6천832대를 기록했다.
전체 차량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늘어났다. 고수익 RV 차종과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와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성과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개소세 인하 폭 감소, 국내 공장 부분파업 등의 악재를 뚫고 미국과 인도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인도에서는 셀토스와 쏘넷 등 신차 판매가 증가했고, 미국에서는 고수익 차종인 텔루라이드 증산을 통해 판매가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현지 판매 기준 인도에서 전년 대비 85.6% 증가한 6만8천대, 미국에서 전년대비 4% 증가한 15만8천대가 판매됐다.
기아가 작년 4분기에 판매한 차중 RV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성국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인도에서 소형차 쏘넷의 본질적인 마진이 낮아 4분기가 전 분기보다 마진이 줄었다"면서 "셀토스 수출이 진행되면서 인도 시장 마진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쏘넷과 셀토스가 신흥시장에 출시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목표 판매 대수를 지난해 실적 대비 12.1% 증가한 292만2천대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5천대, 해외는 16.2% 증가한 238만7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는 전용 전기차 CV 출시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정 상무는 "CV는 3월 월드 프리미어에서 (공개)하고, 국내 및 유럽은 7월, 미국은 12월에 런칭한다"며 "지난해 유럽에서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했고, 올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 31%를 맞추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CV 출시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쏘렌토 등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인도네시아 등 아태 지역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정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해 "단기적으로 생산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지난해 전체적인 공급 체인에 대해 전체적인 검토를 했고, 지난해 말부터 집중관리를 했다"며 "3~6개월 정도 준비돼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당장의 생산 차질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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