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코로나 속 '고공 행진'…2년 연속 매출 160조원대

입력 2021-01-27 16:51   수정 2021-01-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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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코로나 속 '고공 행진'…2년 연속 매출 160조원대
작년 매출액 합산 163조원…4분기 매출액 사상 최대 기록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2년 연속 합산 매출액 160조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코로나 재확산 속에도 역대 분기 매출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정의선 회장 취임 첫해에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는 평가다.

27일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발표를 집계한 결과 두 회사의 작년 연간 매출 합계는 163조1천657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2019년(163조8천924억원)과 7천267억원 차이에 불과했다.
작년 상반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자동차 산업 수요가 위축됐던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현대차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103조9천976억원으로, 2019년에 처음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기아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천681억원의 매출을 기록, 2019년에 세운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다시 썼다.
양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4조8천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2조7천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감소했고, 기아는 2조665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다만 양사 모두 작년 3분기에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으로 각각 2조1천352억원과 1조2천592억원을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2019년 실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 최대치 기록은 2012년에 세운 11조9천592억원이다.
무엇보다 양사 모두 작년 4분기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기아의 4분기 합산 매출액은 46조1천540억원으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9천226억원으로, 2016년 2분기(2조5천327억원) 이후 18분기만에 2조원대를 회복했다. 작년 3분기에는 대규모 품질 비용을 반영한 탓에 1천186억원 적자였다.
내수 시장이 받쳐준 덕에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134만254대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시장의 위축으로 수출은 16.3% 감소한 501만1천315대였다. 글로벌 전체 판매는 635만1천569대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판매 감소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은 다른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 단가가 높고 이익률이 높은 레저용 차량(RV)의 판매가 크게 늘고,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한 고급차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2019년 4분기 41.9%였던 SUV 비중(제네시스 제외)은 작년 4분기 43.0%로 늘었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비중 역시 5.2%에서 6.4%로 늘어났다. 제네시스의 SUV인 GV80과 GV70을 포함하면 SUV 판매 비중은 44.2%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6년 2분기(7.1%) 이후 18분기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 역시 작년 4분기 RV 차종의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차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며 전기차 등 신차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올해 전기차와 RV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처음으로 판매와 수익성, 투자계획을 포함한 연간 가이던스를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로,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로 각각 제시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를 올해 3월 유럽에서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에는 상반기 내 출시하고 미국에는 하반기에 출시한다. 중국에서도 올해 상반기 중국 전용 전기차인 미스트라 EV가 출시된다.
기아 역시 전용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3월 전세계에 공개하고 국내와 유럽은 7월, 미국은 12월에 각각 론칭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리콜 조치를 받은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전기차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점화된 만큼 이 같은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아이오닉5 출시 등 전기차 모델 확대는 단기적 수익성에는 부담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선제적 투자의 일환"이라며 "전기차 전용 부품 재료비 혁신과 수익 창출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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