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세포침투·체내이동 쉬워 증상도 심해져"
일각 "연말연시에 젊은층 활동량↑ 등 행동적 요인도 고려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영국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젊은 층과 여성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는 의심이 의학계에서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영국 전역의 병원 중환자 치료실에 젊은 층과 여성 환자가 늘고 있는데, 이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무관치 않다는 게 일부 의사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변이 바이러스가 지난해 9월 최초로 확인된 런던과 잉글랜드 동·남동부 지역에선 중환자실 입원환자의 평균 나이가 지난해 9~11월 61.4세에서 지난해 12월∼올해 1월 21일 58.9세로 감소했다고 WSJ은 전했다.
같은 기간 여성 입원환자의 비율도 30.1%에서 35.1%로 늘어났다. WSJ에 따르면 영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동향이 관찰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체내 더 많은 세포에 침투할 수 있어서 감염자의 증상도 심해진다는 가설이 나온다.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나서 세포에 더 잘 침투하고 체내 이동도 쉬워졌는데, 이 때문에 기존 바이러스 감염으론 증상이 경미했을 이들이 더 심하게 앓는다는 것이다.
영국 엑서터대 의대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 중인 내과 의사 데이비드 스트레인은 "바로 이런 이유로 변이가 더 전파력도 높고 더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젊은 층과 여성 입원환자의 증가가 꼭 변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연말연시에 젊은 층의 활동량이 특히 증가하는 등 행동적 요인도 작용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20일 처음 확인된 후 영국을 넘어 세계 각지에 확산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치명률도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아직 명확하게 입증된 게 아닌 만큼 추가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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