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언급하며 "미국이 의무를 이행하는 즉시 모든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국무회의에서 "세계 모든 국가가 미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일방적으로 협정을 탈퇴했고, 유럽도 JCP0A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이란도 약속을 축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JCPOA 파기와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람들을 괴롭힌 사악한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저지른 경제 전쟁은 실패로 끝났을 뿐 아니라 그 끝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과 적대관계로 돌아섰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미국과 JCPOA를 체결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크게 개선했다.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이 체결한 JCPOA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고 IAEA의 핵사찰을 받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JCPOA를 오바마의 '외교적 실패'라고 비난했으며, 2018년 일방적으로 이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
오바마 정부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과 이란은 JCPOA 복귀를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미국의 JCPOA 복귀를 촉구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대선 때부터 JCPOA 복원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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