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그룹 임상시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을 것 고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유럽에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노인들이 사망한 사례가 잇따른 가운데 중국은 노인의 백신 접종을 애초 계획보다 미뤘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부 도시는 거주지별로 18∼59세 백신 접종 신청을 받기 시작했지만 60세 이상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그룹의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을 것을 고려했다.
베이징의 각 지역은 이번주부터 18∼59세의 백신 접종 희망자를 받고 있다. 차오양(朝陽)구의 한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주민들의 집을 방문해 신청을 받고 있는데 이들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장(浙江)성과 산시(山西), 쓰촨(四川)성도 60세 이상과 18세 이하를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서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중국은 춘제 전까지 감염 위험에 노출된 중점그룹의 백신 접종을 끝내고 춘제 이후에는 감염 시 위험이 큰 수억 명의 노인 및 기저질환자부터 시작해 대상을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펑둬자 중국백신산업협회장은 노인들은 일반 대중보다 우선권이 있었지만 노인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대중이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양잔추(楊占秋) 우한대학 바이러스 연구소 교수는 노인의 절반은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어 이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와 프랑스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노인들이 사망한 이후 중국은 이들 나라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고 했다. 다만 화이자 백신이 사망의 원인이라는 직접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2월 중순 춘제 무렵에 60세 이상과 18세 이하 그룹의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며 이들도 3월부터는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전날까지 약 2천300만회 투약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춘제 전까지 중점그룹 5천만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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