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웃소싱, 파운드리 시장 확대될 것"…삼성 수주 여부는 확인 안 해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증권가가 전망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과 관련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사장은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D램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용처별로 서버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며 올해 2분기부터 신규로 나오는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관련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도 5G 채용이 중저가까지 확대되고 주요국의 5G 인프라가 확대로 수요가 늘고 D램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상반기내에 D램 업황 개선이 기대되지만 아직 코로나19 재확산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위험요인이 산재해 수요 변동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2017∼2018년 수준의 '빅 사이클'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7∼2018년의 반도체 슈퍼 호황기에 빗대 삼성전자의 시장의 과도한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를 경계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화웨이 제재로 인한 중화권 (다른 기업들의) 스마트폰 수요와 5G 수요 증가로 모바일 수요에 대한 모멘텀은 충분하지만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인한 타 반도체 부품 공급 이슈가 모바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차세대 D램인 DDR5에 대해 고객사와 협력하고 양산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장비를 본격 적용한 1A 제품의 D램도 생산해 원가와 품질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증권가를 뜨겁게 달군 삼성전자의 인텔 아웃소싱(파운드리) 제품 수주와 관련해서는 "고객사에 대한 사안으로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다"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파운드리 사업부 한승훈 전무는 "인텔의 아웃소싱 증가는 파운드리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선단 공장의 리더십과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으로 증가하는 고성능컴퓨팅(HPC)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미국내 반도체 공장 신규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운드리 사업 특성상 고객 수요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상시적으로 검토하는 일"이라며 "기흥·화성·평택뿐 아니라 미국 오스틴 포함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사이트를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5G 네트워크 장비 추가 수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작년 12월 미국 C밴드 경매를 시작으로 인도 주파수 경매가 재개됐다. 5G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기회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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