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지역 감염 의심 사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효된 지 3주를 넘긴 가운데 확진자 증가 속도는 긴급사태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긴급사태가 선포된 대부분 지역의 감염 확산 속도는 여전히 빠르며 의료 서비스 제공도 원활하지 않아 일부 또는 전 지역의 긴급 사태가 연장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9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천133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38만1천13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13명 증가해 5천514명이 됐다.
28일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보다 1천516명(26.8%) 적었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2만8천469명으로 직전 일주일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1만2천863명(31%) 줄었다.
주간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감염 확산 속도는 긴급사태를 발령하기 직전인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감염 확산 상황이나 의료 시스템 등을 고려하면 긴급사태를 예정대로 내달 7일을 끝으로 전면 해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긴급사태가 발효 중인 11개 광역자치단체 중 도쿄 등 7개 지역은 여전히 '폭발적 감염 확산'에 해당하는 4단계 수준이다.
후생노동성이 28일 개최한 코로나19에 관해 조언하는 전문가 회의에서 복수의 참석자들은 의료 제공 체제가 크게 개선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긴급사태 해제가 어렵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일본 총리관저 내부에서도 긴급사태 연장론이 강해지고 있으며 내달 7일 전면 해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긴급사태 연장 여부 판단이 2월 7일을 며칠 앞두고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를 2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표명한 바 있다.
긴급사태는 이달 8일 도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발효됐고 14일 11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변이된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해외 체류 이력이 없는 사이타마(埼玉)현의 남녀 3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새로 확인돼 당국이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NHK가 전했다.
일본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이들은 56명으로 늘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