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LINE)이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사업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라인은 28일 자사의 무료 통신 애플리케이션(앱)인 라인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을 일본 전국의 지자체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내달 하순 이전에 의료종사자를 시작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7일 가와사키(川崎)시의 시립간호단기대학에서 집단 접종을 상정한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라인이 제공하는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면 접종 업무를 맡는 지자체의 공식 계정에서 접종 대상자가 통지받은 접종권 번호를 언제든 입력해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예약 응용 앱의 구체적인 사양은 도입하는 지자체별로 다르지만 접종권 번호를 읽어들이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신분증과 얼굴을 촬영해 본인을 확인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검색하거나 인공지능(AI) 자동 대화 시스템인 '채팅봇'으로 질문하고 답변을 얻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이 앱은 접종 대상자의 편의를 높이고 각 지자체의 전화 대응 등으로 인한 업무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미 가나가와현 사무카와마치(町)와 와카야마(和歌山)현의 기노카와시(市) 등 전국의 100여 지자체가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라인은 노인 등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지 않은 계층을 위해 AI를 활용해 전화 예약을 자동으로 해주는 시스템도 각 지자체에 지원하기로 했다.
한 지자체 담당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응용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가 콜센터에 전화하면 라인 예약 시스템에 입력을 대행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작년 3~4월 라인 사용자 전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목 통증, 기침 증상이 있는지 등 건강 상태를 묻는 방식으로 코로나19 확산 실태 조사를 벌였다.
라인은 일본 총인구의 70%에 육박하는 약 8천6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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