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판매부진에 2천485억원 적자…연간 누적 8천412억원
"모바일 기술, 가전·전장에도 중요 자산…내재화 방안 검토중"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존폐 갈림길에 선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LG전자는 해당 사업에서 철수해도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29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매출액 1조3천850억원, 영업손실 2천4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3분기 연속 적자로, 전년 동기 3천322억원보다는 적지만 이전 분기 1천484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MC사업본부의 올해 분기별 적자는 1분기 2천378억원, 2분기 2천65억원, 3분기 1천484억원으로 꾸준히 줄었으나 4분기 들어 다시 늘어났다.
이에 따라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전체 매출 5조2천171억원, 영업손실 8천412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 5조9천700억원보다 감소했으나, 영업손실도 전년 1조100억원보다 줄어 1조원을 밑돈 결과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고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매출액과 손익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상반기 매스 프리미엄 제품 벨벳을 선보이면서 라인업에 변화를 꾀하고, 하반기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제품으로 윙을 선보였으나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에는 차세대 폼팩터 제품으로 롤러블을 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이달 20일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축소와 매각, 유지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향후 MC사업본부의 사업계획에 대해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LG전자는 "구성원의 고용 안정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인력 운영, 회사 미래 전략과의 시너지 여부, 재무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안을 찾는 중"이라며 "최종 결정 시점은 현시점에서 특정하기 어렵다. 결정되면 최대한 빠르고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사업 철수 시 미래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MC사업본부의 핵심 모바일 기술은 단말뿐만 아니라 스마트 가전, 전장 사업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MC사업본부와 CTO 표준연구소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사 핵심 모바일 기술이 미래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방안은 MC사업본부의 방향성이 결정될 때 같이 공유하겠다"고 LG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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