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비극·정치·사회 이슈' 등 기피 토픽 선택기능 도입
광고주들과 시험 시작…기능 개발·시험에 올해 거의 소요 전망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앞으로 광고주들이 원치 않는 콘텐츠 옆에는 광고가 표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9일(현지시간) 뉴스피드에 이런 내용의 '토픽 배제' 기능을 도입하기로 하고 소규모 광고주들과 함께 이에 대한 시험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예컨대 어린이 장난감 회사가 신작 범죄물 드라마에 자사 광고가 붙지 않기를 원하면 '범죄와 비극적 사건'이라는 토픽을 배제하도록 선택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뉴스와 정치'와 '사회 이슈'란 토픽도 광고주들이 피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줄 계획이다.
광고주들은 그동안 이런 '브랜드 안전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자신들의 광고가 기피 콘텐츠와 나란히 노출돼 브랜드 이미지나 가치에 손상이 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페이스북은 지금도 동영상 안에 뜨는 광고에는 이처럼 광고주들이 특정 콘텐츠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최대 광고 원천인 뉴스피드에는 아직 이 기능이 도입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이 기능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데 올 한해가 거의 다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소셜미디어 트위터 등과 손잡고 '책임 있는 미디어를 위한 글로벌 연맹'(GARM)이란 단체를 통해 광고주·광고대행업체와 함께 이처럼 콘텐츠와 광고가 서로 연계되도록 하는 작업을 해왔다.
GARM은 광고주와 미디어 업체, 정보기술(IT) 업체 등이 참여한 조직으로, 온라인상의 안전 기준 개선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이 함께 작업하고 있는 사안들 중에는 해로운 콘텐츠에 대한 정의, 독립적 감사기구, 광고 규정 등이 포함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7월 광고주들의 보이콧(불매운동)에 직면한 바 있다.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에 대한 소극적 대처를 이유로 주요 광고주 1천100여곳이 일정 기간 페이스북에 광고를 끊기로 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보이콧 사태 후 일부 주요 광고주들이 페이스북에 혐오스럽다고 느껴지는 콘텐츠를 배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라고 사적으로 압박해왔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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