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2000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닥이 20여 년 만에 장중 1,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이들 종목이 코스피로 옮겨가지 않았다면 지수는 어떻게 됐을까.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종목은 모두 45개에 달한다.
이중 상장폐지나 합병 등으로 없어진 3개 종목을 제외하면 42개 종목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 이들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은 206조5천727억원이다. 이전 직전 시총(65조7천694억원)보다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주요 종목들을 보면 2008년 11월 28일부터 코스피로 이전한 네이버의 현재 시총은 56조3천423억원에 이른다. 이전 전 시총(5조6천116억원)의 약 10배로, 코스피 전체 시총 순위에서도 4위에 올라있다.
네이버는 2013년에는 NHN[181710]엔터테인먼트(현재 NHN)와 분할했는데 NHN을 포함하면 시총은 더욱 늘어난다.
2003년 5월 22일 이전한 엔씨소프트[036570]는 시총이 6천278억원에서 20조9천222억원으로 32배가 폭등했다.
2017년 7월 10일 이전한 카카오[035720]는 6조8천865억원에서 467% 증가한 39조554억원이 됐고, 2018년 2월 9일 이전한 셀트리온[068270]은 33조2천916억원에서 43조7천393억원으로 몸집이 31% 커졌다.
이전 종목들의 시총은 29일 기준 코스닥 전체 시총(373조6천918조)의 절반을 웃돈다.
코스닥 지수(종가 기준)가 1,000선에 가장 가까이 갔던 지난 25일(999.30) 시총(400조4천965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코스닥은 지난 26일과 27일에는 정보기술(IT) 주 붐이 일었던 시기인 2000년 9월 15일(장중 고가 1,037.59) 이후 20년 4개월 만에 1,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코스피로 이전했던 종목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지 않았다면 코스닥 지수는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전 종목들이 코스닥에 남아있었다고 해도 이들 시가총액만큼 그대로 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실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이 있는 만큼 지수가 지금보다는 더 상승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표] 2000년 이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주요 종목
(단위 :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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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 │ 이전상장일 │ 이전 전 시총 │ 현재 시총 │ 증가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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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008-11-28 │56,116│ 563,42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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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 2003-05-22 │ 6,278│ 209,222│ 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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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017-07-10 │68,865│ 390,554│467%│
├───────┼───────┼───────┼──────┼──────┤
│ 셀트리온 │ 2018-02-19 │ 332,916│ 437,39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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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케미칼 │ 2019-05-29 │32,262│ 82,029│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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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은행 │ 2003-12-24 │21,176│ 57,83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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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시총은 1월 29일 종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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