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자연맹 성명 "대부분은 신원확인 뒤 풀려나"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에서 약 60명의 언론인이 체포됐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이날 러시아 기자연맹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 기자연맹은 "이날 오후 7시(모스크바 시각)까지 불법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언론인의 숫자가 60명에 육박한다"면서 "대부분은 신원확인을 거친 뒤 모두 석방됐다"고 밝혔다.
체포된 언론인과 관련해 러시아 기자연맹은 언론인의 권리가 침해됐는지 등을 살펴보고 대응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 기자연맹은 또 언론인들에게 시위 현장에서 '언론'이라고 적힌 조끼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러시아 기자연맹 회장은 자국 내무부에 시위를 취재하는 언론인을 체포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와 인테르팍스 통신,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동과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11시간대에 걸친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5천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추산한 지난 주말 시위 체포자(약 4천 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천600명,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천100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그는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으며, FSB 소속 독극물 팀이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지난 17일 귀국 후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30일간의 구속 처분을 받고 구치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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