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 금융당국도 은행에 주택 구매자 지급 능력 점검 주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과열 양상을 띠자 중국 당국이 잇따라 규제책을 내놓고 있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시 금융당국은 베이징시의 은행들에 대해 가계대출을 부동산 투자에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시 은행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집행된 가계 및 기업 대출에 대해 포괄적으로 조사한 뒤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각적으로 시정하고 내적인 책무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소비자 대출이 부동산 분야로 불법적으로 유입된 사실이 드러난 결우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상하이(上海)시 금융 당국도 지난달 29일 유사한 조처를 했다.
상하이시 은행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상하이시 은행들에 대해 주택 구매자의 주택 구매 착수금과 지급 능력 등을 세밀하게 점검할 것으로 지시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말 은행들의 부동산 담보 대출 규제책을 내놓았다.
중국 금융당국의 이런 조치는 중국 주택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상하이, 선전, 항저우(杭州), 광저우(廣州) 등 중국의 4개 대도시는 최근 부동산 경기 과열을 진화하기 위해 잇따라 대책을 내놓았다.
상하이시는 지난달 22일 부동산 매입용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릴 수 있는 돈의 규모를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으며, 선전, 항저우, 광저우시 당국도 며칠 뒤 상하이시와 유사한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의 주요 대도시인 이들 4개 도시의 이런 정책에 대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진화하려는 중국 중앙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주택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8.7%로 상승했다.
중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33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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