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지연이 기회…부작용 우려 완화·유통망 구축 시간'으로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3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해 백신 접종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당장에 백신 접종에 나설 정도로 상황이 악화하지 않는 가운데, 먼저 접종한 국가에서의 부작용을 관찰하고 대량 접종 체계를 구축할 여유를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직 절망적이지 않다. 한국과 일본은 백신 접종을 향해 터벅터벅 걷는다'라는 제목의 도쿄발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일본이 2월 말께서야 의료종사자를 시작을 백신 접종에 들어가고, 한국은 65세 이상이 5월 이후에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콩은 2월 중순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듀크대 건강혁신센터의 크리시나 우다야쿠마르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한국과 일본, 홍콩은 강력한 공중보건 통제와 방역 조치를 통해 질병으로부터의 피해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들이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는 아시아 3개국에서 백신 접종이 지연된 것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점을 보였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급 지연과 냉장 유통 문제, 접종 우선순위 논란 등을 지켜보면서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는 여론조사 결과 한국과 일본의 많은 시민이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당장에 접종받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접종 결과를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늦게 하면 더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코로나19가 확산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시기와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확산의 상관관계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신 개발사들은 자사의 현재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면역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대규모 임상 시험을 통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한국은 백신을 확보하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접종을 진행할 것으로, 이는 한국이 잘하는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백신이 제때 도착할지 보장되지 않고 불확실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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