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독일-러시아 가스관 사업중단 촉구…"러시아 제재 필요"

입력 2021-02-01 21:35  

프랑스, 독일-러시아 가스관 사업중단 촉구…"러시아 제재 필요"
알렉세이 나발니 체포와 나발니 지지 시위대 탄압에 항의 차원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구금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독일에 러시아와의 가스관 연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클레망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야권 탄압을 멈추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본 국무장관은 해당 가스관이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곳이 독일인만큼 "독일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독일 측에 해당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회는 지난달 21일 나발니의 체포에 대응해 노르트 스트림-2 완공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독일은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전역에서는 전날 2주 연속으로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열렸고, 경찰은 시위 참가자뿐만 아니라 취재진까지 5천명 이상을 체포했다.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해 지난달 17일 러시아에 귀국했고, 고국 땅을 밟기 무섭게 당국에 붙잡혔다.
앞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독일과 러시아의 가스관 연결 사업을 두고 "유럽에 나쁜 거래라고 계속 믿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추진했던 제재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 북부에서 출발해 발트해를 거쳐 독일 북부로 이어지는 기존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2배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2015년부터 추진해왔다.
미국의 제재 위협으로 막바지 단계에서 약 1년간 중단됐던 공사는 지난해 12월 재개됐다. 공정률은 90%로, 올해 6월 말 완공이 예상된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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