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년만에 최대 폭설…미 북동부 학교·백신 '올스톱'(종합)

입력 2021-02-02 09:37   수정 2021-02-02 12:07

뉴욕, 5년만에 최대 폭설…미 북동부 학교·백신 '올스톱'(종합)
강풍 동반한 최대 60㎝ 폭설 예보…항공기·열차도 속속 취소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1일(현지시간) 강한 바람을 동반한 겨울 눈폭풍이 미국 북동부 일대를 강타해 학교 수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는 물론 백신 접종까지 '올스톱'됐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펜실베이니아주부터 뉴잉글랜드 지역까지 북동부 여러 주에 31∼61㎝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절정에 달할 때는 시간당 5∼10㎝의 '눈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NWS는 내다봤다.
이날 오후까지 뉴욕시에는 33.7㎝, 시카고에는 27.4㎝의 눈이 쌓였다. 뉴욕시 맨해튼 중심부의 센트럴파크도 오후 1시 현재 33㎝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특히 눈폭풍이 집중적으로 강타한 뉴저지 중북부의 경우 오후 3시 기준으로 서식스 카운티에 57㎝, 모리스 카운티에 63㎝의 눈이 내렸다고 NBC뉴스가 전했다.

워싱턴DC에는 5∼10㎝, 필라델피아는 15∼30㎝, 보스턴은 12∼2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NWS는 이번 눈이 3일 밤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 예보의 최대치로 눈이 내릴 경우 미 최대 도시인 뉴욕시에는 2016년 70㎝의 적설량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쌓이게 된다.
NBC뉴스의 빌 캐린스 기상캐스터는 트위터에 "뉴욕시에 최대 53.3㎝의 눈이 내릴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뉴욕시 역사상 네번째로 많은 눈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와 뉴저지주 등 폭설이 심한 여러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립학교 대면수업 등을 중단했다. 뉴저지주는 버스와 통근 열차 운행도 하루종일 금지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시와 9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이번 폭풍은 장난이 아니다"며 "오후 시간당 2인치의 예상 강설이 우리의 도로에 극도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사고도 속출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67세 여성이 집을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메릴랜드주 순찰대는 이날 오전까지 330건의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뉴욕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매사추세츠주 등 다수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시설을 일시 폐쇄하고 접종 예약을 연기, 백신 보급 속도가 더욱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눈폭풍으로 인해 이날 1만명의 백신 접종 예약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시에 56㎝의 폭설이 내릴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 눈폭풍이 우리의 백신 접종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폭설로 항공기 수백 편과 북동부를 지나는 열차 노선이 중단됐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는 항공편 운항이 전편 취소됐으며 존 F. 케네디 공항과 뉴어크 공항에서는 예정된 항공편의 75%인 300편이 취소됐다고 교통 당국은 밝혔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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