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얀마에서 군부가 1일 쿠데타를 일으키자 인접국인 필리핀의 델핀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사실상 충성 명세를 했다.
2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렌자나 장관은 전날 "필리핀군은 미얀마군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또 "필리핀에서 군경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통치에 만족하고 있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서도 과거 여러 차례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 당선된 뒤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하고 장기 집권에 들어갔다가 1986년 군부가 가세한 '피플 파워'(민중의 힘) 혁명으로 쫓겨났다.
이에 대통령직에 오른 코라손 아키도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마르코스 충성파와 불만을 가진 일부 군부에 의해 계속되는 쿠데타 시도에 시달려야 했다.
영화배우 출신인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1998년 큰 득표 차로 당선됐지만, 부패와 무능함으로 비판받다가 2001년 1월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이 주도한 '2차 피플 파워' 시민운동으로 쫓겨났다.
그의 후임인 아로요 전 대통령 시절에도 최소 2차례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
한편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미얀마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미얀마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 협력을 위해 조기에 상황을 안정시키기를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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