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잠재적 투자자와 협의 마무리되면 사전회생계획안 마련"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쌍용차[003620]가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을 차질없이 추진해 조기에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고 4일 밝혔다.
쌍용차가 P플랜 추진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산업은행이 잠재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P플랜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쌍용차 회생 절차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현재 원활한 P플랜 추진을 위해 마힌드라 그룹 및 잠재적 투자자와 P플랜 관련 절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전회생계획안 등을 마련해 채권자 동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작년 12월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와 함께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 결정 신청서(ARS 프로그램)를 접수했으며, 2월28일까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
당초 회생절차 개시 보류 기간 마힌드라 그룹 및 신규 투자자와의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채권자 등 이해관계 조정에 합의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취하할 계획이었으나 신규 투자자 등과의 협상이 지연되며 부득이 P플랜 진행을 검토하게 됐다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이다.
P플랜은 채무자 회생·파산에 관한 법률 제223조에 규정된 사전계획안 제출 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신규투자 또는 채무변제 가능성이 있을 때 채권자 과반의 동의를 얻어 회생절차 개시 전에 사전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함으로써 회생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회생절차 비용과 시간 등을 절약하고 빠른 기업 정상화를 촉진하는 절차다.
쌍용차는 특히 협력사와의 납품 대금 등과 관련한 협의를 조기에 마무리 짓고 제품개선모델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는 일부 부품 협력업체의 납품 중단으로 3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전날 300여곳의 중소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는 호소문을 내고 "쌍용차의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갖고 모든 협력사가 부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쌍용차는 납품 대금 지급을 위해 1∼2월 임직원 급여 50%의 지급을 유예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쌍용차 문제로 협력사와 금융기관 등에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며 "그동안 이어온 상생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이해관계자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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