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철 서울대 교수 대한상의 강연…한국 고령화에 팬데믹 취약 지적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이번 설 연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부를 좌우할 최대 고비라고 예방의학과 전문가가 진단했다.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경영콘서트 온라인 강연에서 "설 연휴를 넘기고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다"며 "낙관적으로 보면 하반기에는 완전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코로나 이전의 일상·경제 생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2000년대 들어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 등 주요 감염병이 5년 주기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최소 2년 정도 소요되는 백신과 치료제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고령화가 특히 심각한 우리나라는 전염병 대응에 취약한 구조"라며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시대에서 신종 전염병, 치매, 우울증 등 퇴행성 질환으로 진입한 고령층을 모두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현재 인구 중 15%인 노인 인구가 2060년 약 40% 증가하며, 노인 1명당 만성질환을 평균 2.7개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원격의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질병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하고 스마트 워치, 스마트 거울 등 원격 모니터링을 위한 ICT 융합형 첨단 의료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미래형 의료체계로 개편해야 전염병이 다시 발생해도 충분히 관리하고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