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르바예프 안전보장회의 의장 대책회의…"비대칭 전력·하이브리드 위협 증가"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올해로 독립 30주년을 맞는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안보위협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전염병이 지목되면서 전략적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일간 텡그리뉴스는 4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안전보장회의 의장이 전날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안보전략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정리했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이었던 나자르바예프 의장은 "전염병과 기타 질병 등 생물학적 안보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코로나 19팬데믹을 분수령으로 전통적인 안보위협 요인 외에 새로운 비대칭 및 하이브리드 위협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자르바예프는 "주변 국제정세와 경제적, 기술적, 사회적 현실 등이 아무리 변하더라도 주권과 영토의 보전, 정치적 안정, 국민 복지와 사회 정의 등을 망라하는 카자흐스탄의 국익은 침해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공중 보건 분야의 주요 위험요인을 무력화할 조치를 포함한 카자흐스탄의 안전을 보장할 새로운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자원부국인 우리에게 진정한 위협은 석유나 광물 자원 가격의 하락이 아니라 국가의 지적 잠재력의 질 저하 위험이다"면서 "교육이 향후 10년간 우선 국정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89년 구 소비에트연방 카자흐공화국의 공산당 제1서기로서 최고 통치권자가 된 지 30년이 된 2019년 3월 전격적으로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이후 대선을 통해 현 토카예프 대통령으로 평화적인 권력이양이 이루어졌으나 나자르바예프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장직과 집권여당인 누르 오탄당의 당수직을 유지하며 주요 국정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통치 기간 카자흐는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독립국들 가운데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며 지역 맹주로 부상했지만, 대통령 본인과 가족들의 축재와 비리, 자유 언론 및 야권 탄압 등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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