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감소세로 '고용한파 완화' 시사…추가부양 목소리에도 힘실릴듯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에서 '고용 한파'가 조금씩 약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7만9천건으로 집계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주보다 3만3천건 줄어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주 만에 70만건대로 다시 내려온 것이기도 하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3만건을 상당폭 밑돈 결과로 지난해 11월 마지막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59만건으로 전주보다 19만3천건 감소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각종 실업 관련 급여를 지급받는 총 수령자 수도 50만명 줄어든 1천78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찾아온 고용한파가 누그러지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향후 백신 접종자가 많아지고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면 경제활동 정상화에 힘입어 실업자 재고용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재정부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뉴욕타임스(NYT)는 관측했다.
지난해 말 의회를 통과한 9천억달러 규모 재정부양 패키지에 포함된 추가 실업수당이 오는 3월 중순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이를 9월까지로 연장하고 거의 모든 미국인에게 1천400달러의 직접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담은 1조9천억달러 규모의 추가부양안을 추진 중이다.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가하기 직전인 작년 3월 초까지만 해도 매주 21만∼22만건 수준이었으나, 3월 셋째주 330만건, 넷째주 687만건으로 폭증하는 등 20주 연속 100만건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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