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벡토르' 센터 밝혀…"면역력 지속 기간 1년 예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두 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의 60세 이상 고연령대 대상 3단계 임상시험(3상)이 마무리됐으며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개발자 측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에피박코로바 백신을 개발한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의 국제협력 담당 부소장 대행 타티야나 니폼냐쉬흐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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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폼냐쉬흐는 "며칠 전 60세 이상 자원자들에 대한 등록 후 임상시험(3상)을 완료했다"면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서 이 연령대가 우선적 보호가 필요한 가장 취약한 부류라면서 에피박코로나 백신이 감염병 확산 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폼냐쉬흐는 또 에피박코로나 백신의 면역력 지속 기간이 1년 정도로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벡토르 센터는 조만간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소재 벡토르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를 공식 승인한 바 있다.
에피박코로나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에 이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으로 국가 승인을 받는 두 번째 백신이었다.
하지만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와 마찬가지로 3상에 앞서 1, 2상 뒤 곧바로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었다.
벡토르 센터는 사용 승인 후인 지난해 11월부터 60세 이상 150명, 18~60세 3천 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백신에 대한 3상 시험을 진행해왔다.
백신은 이달부터 대량 생산돼 3월부터 일반인 접종에 이용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스푸트니크 V 백신과 마찬가지로 2차례 접종을 원칙으로 하며, 접종 간격은 14~21일(스푸트니크 V는 21일)로 다소 유동적이다.
백신 생산 방식도 스푸트니크 V와 차이가 난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전달체 바이러스(벡터)에 삽입해 만드는 전달체 백신인 데 비해,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합성 항원 백신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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