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우루과이 정상, 개방적 운영 합의…아르헨티나는 반대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개방적 운영에 합의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만나 이른바 '메르코수르 연성화'에 뜻을 같이하고 다음 달 말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공론화하기로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루과이는 브라질의 협력국이며 메르코수르의 중요한 일원"이라면서 "메르코수르의 개방적 운영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매우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면서 메르코수르가 올해로 창설 30주년을 맞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르코수르의 개방적 운영은 회원국이 다른 나라 또는 블록과 독자적으로 무역협상을 추진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메르코수르가 다른 블록이나 나라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대외공동관세(TEC) 인하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TEC는 메르코수르 회원국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메르코수르의 대표적인 보호주의 장치로 꼽힌다.
그러나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메르코수르 개방에 앞서 회원국 간 시장통합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다음 달 말 정상회의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는 2019년 6월에 유럽연합(EU), 8월엔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각각 합의했다.
그러나 EU는 브라질 정부가 국제사회와의 환경보호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FTA 체결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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