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전문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5등급 허리케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4일(현지시간) 45만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천656만1천428명, 누적 사망자 수를 45만887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의 겨울철 대확산이 한풀 꺾이면서 신규 감염자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2일 30만282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하루 신규 감염자는 지난 3일 12만1천여명으로 크게 줄었지만, 사망자는 3일 3천912명으로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은 지난달 12일(4천466명)이었다.
확산세가 크게 둔화했는데도 여전히 사망자가 많은 것은 감염자의 증감이 4∼5주의 시차를 두고 후행적으로 사망자 수치에 반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러 기관의 코로나19 예측모델을 취합해 내놓는 통합 예측에서는 이달 27일까지 미국에서 53만4천명이 숨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고 CNN은 4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것이 지난해 2월 29일이었는데 1년 만에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는 지난 1년간 약 1분에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또 이는 앞으로 채 한 달이 안 되는 기간에 약 8만3천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는다는 뜻이다.
더 큰 우려는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다. 보건 전문가들은 3월이면 전염성이 강한 변이가 미국에서 지배적인 코로나바이러스종(種)으로 떠오르며 겨울철 대유행보다 더 심각한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를 허리케인 중 가장 세력이 강한 '5등급 허리케인'에 비유했다.
오스터홀름 소장은 "이 변이가 가까이 오는 것을 저지하고 앞으로 몇 주 뒤에 대규모의 잠재적 급등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이상의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동료들은 이 영국발 변이가 우리에게 거대한 도전을 제기하며, 불과 몇 주 뒤면 감염자 수가 매우 극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