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보고서 내며 "시장 사기 폭로에 공매도 업체 기여" 강조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에 대한 의혹 제기로 유명해진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유명 벤처 투자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을 겨냥한 보고서를 4일(현지시간) 냈다.
미 CNBC 방송과 경제매체 마켓 인사이더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이날 보고서에서 메디케어(미국 고령자 의료지원 제도) 보험사인 클로버 헬스가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미 법무부가 이 회사의 리베이트, 사업 관행 등 12가지 사항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클로버 헬스는 팔리하피티야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팔리하피티야는 스리랑카 출신 유명 벤처 투자자로, 페이스북 임원을 거쳐 여러 벤처기업 투자로 돈을 벌어 2011년 벤처캐피털 회사인 소셜 캐피털을 창업했다.
힌덴버그는 팔리하피티야 측이 클로버 헬스에 2만5천달러를 투자했는데, 최근 이 지분가치는 2억9천만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으나 팔리하피티야가 이번 법무부 조사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힌덴버그는 클로버 헬스에 공매도 투자를 하고는 있지 않다면서 공매도 투자자가 시장의 사기를 폭로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고 이번 보고서를 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엔론의 회계 조작이나 루이싱커피의 분식회계 등 사건에서 핵심적인 내용도 공매도 업체의 활약으로 폭로됐다고 덧붙였다.
CNBC는 힌덴버그의 이번 보고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투자를 하는 헤지펀드들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클로버 헬스는 이번 힌덴버그 보고서의 영향으로 이날 주가가 12.33%나 급락했다.
앞서 힌덴버그는 지난해 니콜라가 사실상 사기 업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이 사임하는 등 큰 파장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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