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약청 첫 안전성 평가…"부작용 92.4%는 피로감 등 증상 경미"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이탈리아 당국의 안전성 평가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공개된 이탈리아의약청(AIFA)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27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접종된 화이자·모더나 백신 156만4천90 도스(1회 접종분) 가운데 7천337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10만 도스당 469건 꼴이다. 부작용 발생률은 0.47%였다.
분석 대상은 작년 12월 27일 이탈리아에 최초 공급돼 가장 많이 접종된 화이자 백신이 99%로 대부분이고, 나머지 1%는 모더나 백신이다. 모더나 백신은 지난달 14일부터 사용된 터라 평가 표본이 많지 않다.
전체 부작용 사례 가운데 92.4%는 접종 부위의 통증, 발열, 무기력·피로감, 근육통 등의 가벼운 증상이었다.
이외에 화이자 백신에서는 두통, 감각 이상(둔감), 현기증, 졸림, 미각 이상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고 모더나 백신은 메스꺼움, 복부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이 있었다.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전체 7.6%였으며, 이 가운데 4분의 3은 병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였다고 한다.
보고된 부작용의 85%는 접종 당일, 그리고 접종 하루 뒤에 나타났다.
백신 접종 후 13명이 사망했지만 대체로 지병 등과 같은 개인의 건강 특성에 따른 것으로 백신 접종과는 무관하다고 AIFA는 설명했다.
AIFA는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 소속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의 도메니코 아르쿠리 위원장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공급 지연으로 차질을 빚은 백신 접종 캠페인이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쿠리 위원장은 내달 말까지 700만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사용 승인을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6일부터 공급된다. 화이자·모더나에 이은 세번째 백신으로, 첫 공급분은 24만9천600 도스다.
다만, 이탈리아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자에 대한 효능 이슈가 제기된 만큼 55세 미만 성인을 위주로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5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61만1천659명, 사망자 수는 9만61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백신은 237만7천520 도스가 접종됐다.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한 인원은 98만7천995명으로 전체 인구(6천만명)의 1.6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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