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예멘 전쟁 당사자들은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수년간에 걸친 예멘전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을 일단 환영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신임 대통령으로서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우방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예멘 내 군사 작전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예멘 특사로 직업 외교관인 팀 린더킹을 임명했다.
사우디는 중동 지역 라이벌인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과 싸우는 군사 동맹을 이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사우디는 예멘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지원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사우디 관영통신 SPA는 "(사우디) 왕국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예멘 당사자들과 예멘에서 포괄적이고 정치적인 해결에 도달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 측도 린더킹 특사 임명을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예멘 내 평화를 재정착하는 해결책을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예멘 관영통신사가 전했다.
반면 한 후티 반군 관리는 우선 사우디 주도의 공세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군 측 주요 협상가인 무함마드 압델-살람은 트윗으로 "진정한 평화는 침략이 멈추고 봉쇄가 해제되기 전까지 달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은 정부 측과 후티 반군 사이에 2014년 말부터 파멸적인 권력 투쟁에 휘말렸다.
이 갈등으로 나라가 기근 직전까지 가고 보건 시설도 파괴된 가운데 유엔 등은 예멘에서 '지상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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