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공매도 사태 영화화 수익 등 둘러싸고 내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서 헤지펀드의 게임스톱 주식 공매도에 맞서 싸웠던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내분이 심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개미 반란의 진원지로 꼽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 관리자들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의 갈등은 헤지펀드까지 백기를 들게 만든 개미들의 반란이라는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려는 할리우드의 계획과 함께 시작됐다.
제작사가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의 고위급 관리자와 접촉해 영화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들은 나머지 관리자들에게 이 사실 자체를 숨겼다.
특히 고위급 관리자들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다른 관리자들이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이들을 강제 탈퇴시켰다.
영화화를 통해 얻는 수익을 몰래 독점하기 위해서라는 게 제재를 당한 관리자 측의 주장이다.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의 관리자는 20명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800만 명에 달하는 토론방의 게시물을 점검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용자를 제재하는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관리자들의 갈등에 일반 이용자들도 끼어들면서 분위기는 더욱 가열됐다.
욕설은 물론이고 살인 위협 게시물도 등장하자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회사인 레딧이 개입했다.
레딧은 월스트리트베츠 고위급 관리자들의 권한을 뺏고, 비밀리에 영화화를 추진하는데 반대했던 관리자들에게 운영권을 맡겼다.
권한을 빼앗긴 고위급 관리자들은 영화화 관련 수익은 자선사업에 기부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익명으로 운영되는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는 이전에도 갈등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2년 월스트리트베츠를 개설한 하이메 라거진스키조차 다른 관리자들과의 갈등 때문에 지난해 4월 축출당했다.
라거진스키는 월스트리트베츠 관리자와는 별도로 영화 제작사에 자신의 이야기를 팔아 수익을 챙겼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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