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사정부가 6일(현지시간) 미얀마 내에서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했다.
지난 3일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한 데 이은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번지는 쿠데타 저항 운동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미얀마 군정은 이날 통신사업자에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의 접속을 차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얀마의 정보통신부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정보통신부는 "국가 안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차단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미얀마 인구 5천400만명의 절반 정도가 계정을 갖고 있는 페이스북은 쿠데타 이후 저항 운동이 확산하는 매개체가 됐다.
페이스북이 차단된 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은 불복종운동의 새로운 매개체로 떠올랐다.
이들 SNS에서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미얀마인의 목소리를 경청해달라는 등의 내용으로 해시태그가 퍼졌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페이스북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인스타그램 접속이 차단한 것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미얀마의 시민이 가족, 친구, 중요한 정보와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망을 회복시켜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트위터 대변인도 "미얀마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하는 명령에 대해 깊은 우려를 보낸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일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총선 무효를 주장하며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주요 인사를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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