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선동' 민주 주장에 맞서 '과격시위 부각' 맞불 전략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내란 선동 혐의로 상원의 탄핵심판에 회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변론에서 민주당의 '시위 조장'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사용하겠다며 '맞불' 작전을 예고했다.
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을 이끄는 브루스 캐스터는 전날 폭스뉴스에 나와 탄핵 변론 때 지난해 미 전역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당시 민주당원들이 내놓은 발언을 모은 동영상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캐스터 변호사는 "미 전역에서 민주당원들이 응원하는 가운데 도시가 불타고 법원이 공격당하고 연방 요원들이 폭도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들이 많이 녹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찰관의 가혹행위에 의한 흑인 사망과 인종 차별에 항의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를 둘러싸고 민주당 의원들이 내놓은 격려 발언들을 강조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사당 난입 폭동을 일으킨 것과 관련, 시위를 부추겼다는 혐의로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탄핵소추를 당해 상원 탄핵심판을 받게 됐다.
그러나 더힐은 지난해 시위와 관련, 비판자들이 폭력적으로 변한 양상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종차별 시정을 요구했던 이 시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시위대를 폭도라고 불렀으며 강경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더힐은 또 변호인들의 변론 전략과 관련, 퇴임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은 위헌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은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주장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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