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세계 각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조달하고 있으나 태국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7일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꼰 쁘렘스리 태국 국립백신연구소 소장은 전날 "코백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조달할 경우 더 비싼 가격으로 사면서도 장시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공공보건부 산하 의학국의 수빠낏 시릴락 국장도 "코백스를 통하면 우리가 어떤 백신을, 언제 받을지 확실하게 모르는데도 약 40억밧(약 1천493억원)을 내야 한다"면서 "운반하기 쉽지 않거나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백신을 매우 비싸게 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코백스를 통하면 백신 1회 투약분의 최저가가 310밧(약 1만1천500원)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말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2천6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월 이 업체 백신 3천500만 회분을 추가로 주문했다면서 1회분 가격이 약 150밧(약 5천500원)이라고 밝혔다.
수빠낏 국장은 그러나 코백스 측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조건이 충족되면 1천500만 회분을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백스는 가난한 나라에 백신을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공급하지만, 태국은 제값을 내고 구매해야 하는 국가에 속한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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