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77만명 접종…"이 속도라면 인구 75% 접종에 10년 걸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CoronaVac)의 60세 이상 접종을 승인했다.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청(BPOM)은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백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접종하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지난달 11일 코로나백을 18∼59세 사이에 접종하도록 승인하면서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65.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노백은 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지난해 5∼6월 중국 허베이(河北)성 런추(任丘)시에서 60세 이상 노인 422명을 대상으로 한 1·2단계 임상시험(1·2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노인들에게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문은 감염병 관련 국제 학술지 '랜싯 감염병'(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백신 관련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는 "코로나백의 고령층 접종이 승인됐으며, 3월에서 4월 사이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70%인 1억8천150만 명에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로 하고, 지난달 13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시작으로 접종 국가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보건당국은 4월까지 우선 접종 프로그램을 통해 보건의료인 130만 명, 공무원·공공근로자 1천740만 명, 60세 이상 노인 2천150만 명에게 접종하고, 나머지 일반인들은 올해 4월부터 연말까지 순차로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18∼59세 연령층은 14일 간격으로, 60세 이상은 28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백을 접종한 사람은 전날까지 누적 77만7천여명이고, 이 가운데 13만7천여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하지만, 일일 접종 인원을 100만명까지 대폭 늘리지 않는한 연내 접종 완료가 불가능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하루 접종 인원이 6만4천여명이라며 이 속도로 접종하면, 인구의 75%에 접종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린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차례를 오래 기다리길 원치 않는 일반인들과 직원 단체 접종을 원하는 기업들이 백신의 민간 거래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기업이 직원과 지역사회에 무료로 백신을 접종해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개인 거래에는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A) 로산 루슬라니 회장은 "기업들은 시노팜,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의 백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정부와 혐의를 마치고 3월부터 접종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114만7천여명, 사망자는 누적 3만1천여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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