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 청산…'게임스톱 운동' 영향?

입력 2021-02-07 18:07  

골드만삭스,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 청산…'게임스톱 운동' 영향?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이 모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언한 날, 셀트리온[068270]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해당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명단에서 빠졌다.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는 상장 주식의 0.5% 이상을 공매도 잔고 물량으로 보유한 투자자로 의무 공시 대상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메릴린치, 모건스탠리와 함께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골드만삭스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한 데에는 한투연 등을 중심으로 벌어진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투연은 지난 1일 공매도 잔고 금액이 많은 셀트리온, 에이치엘비[028300]를 중심으로 "공매도에 대항한 미국 게임스톱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국내에서도 반(反) 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그날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에이치엘비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나타났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1일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CS[065770]는 지난달 29일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였다.
실제 지난 1일 쇼트 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사들이는 것)의 영향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날 셀트리온(3천524억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였다. 에이치엘비(504억원)는 네 번째로 순매수 금액이 많았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 물량은 대폭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596만주였던 공매도 잔고가 1일 492만주로 약 100만주가 줄었다. 에이치엘비는 52만여주(329만주→277만주)가 하루 사이에 감소했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셀트리온이 4.42%에서 3.65%로, 에이치엘비는 6.22%에서 5.24%로 줄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만 공매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종목은 기한 없이 공매도 금지 조처가 연장된다.
이에 대해 한투연 등 일부 개인 투자자는 '선거용 대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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