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록다운(봉쇄령) 때 외로움이나 정신적 고통 때문에 사람들이 담배를 더 많이 피울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수잔나 에브리-파머 박사 등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최근 국제 저널 '니코틴 토바코 리서치'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에브리-파머 박사는 많은 시간 동안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보다 흡연량을 늘릴 가능성이 3배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조사 결과는 사람들이 혼자 살거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과는 관계가 없었다"면서 "혼자 산다고 해서 반드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팬데믹(대유행) 대응 계획을 세울 때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서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인지도 연구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의 필립 젠돌 박사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지원하면서 정부의 금연 정책을 밀고 나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의 재닛 호크 교수는 조사 대상으로 한 261명의 상시 흡연자들 가운데 45%가 하루 피우는 흡연량을 평균 10개비에서 16개비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일주일에 두 갑 분량으로 아주 많은 양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에서 흡연자의 16%는 그보다 적은 양의 증가세를 보였고 39%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크 교수는 최근에 담배를 끊은 사람이나 끊으려는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게 해야 어떤 위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 다시 담배를 찾게 되는 계기를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오는 2025년까지 흡연 인구를 전체 인구의 5% 미만으로 떨어뜨려 실질적으로 금연 국가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뉴질랜드의 흡연 인구는 현재 1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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