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AU 의장에 민주콩고 대통령 "나일강 댐 분쟁 종식 노력"

입력 2021-02-08 18:47  

새 AU 의장에 민주콩고 대통령 "나일강 댐 분쟁 종식 노력"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새로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이 된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건설 중인 댐을 둘러싸고 이집트, 수단 등 주변국과 벌이는 분쟁을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날 치세케디 대통령이 1년 임기의 AU 순회 의장 자리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서 수임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AU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주말 화상 정상회의를 가졌다.
치세케디 신임 AU 의장은 이틀간의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는 발언에서 "국가간 이견에 대한 평화적 합의에 이르는 혁신적 해결책을 시행할 의지가 있다"라면서 "특히 현재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사이에 나일강의 르네상스 댐 건설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가 10년 전 착공한 르네상스 댐은 대륙 동쪽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긴장의 근원이 돼 왔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회담이 열렸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에티오피아는 댐 건설로 수력발전을 하는 것이 1억1천만 자국민의 에너지 필요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이집트는 나일강에서 관개용수와 음용수의 97%가량을 취수하고 있어 댐 건설을 생존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수단의 경우 댐 건설로 연례적인 홍수를 통제하기를 희망하면서도 댐 운영에 합의가 없으면 자국의 로세이레스 댐과 메로웨 댐에 해를 끼칠 것으로 우려한다.
전날에도 수단의 야세르 압바스 수자원 장관은 에티오피아가 지난해 1차 담수 작업을 강행한 데 이어 최근 2차 담수 작업 추진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수단 국가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치세케디 AU 의장은 어떻게 AU가 댐 이슈에 관여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AU는 여러 차례 관련 회담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에도 회담이 열렸으나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나일강은 세계 최장의 강으로 관통하는 10개국에 물과 전기를 제공하는 생명선이다. 주요 지류는 백나일과 청나일로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합쳐져 북쪽으로 이집트를 거쳐 흘러 지중해로 들어간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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